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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교육 5화. 복잡한 마음

잘나가는전산쟁이 2026. 6. 10. 00: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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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존감 떨어지니 앞에 나와서 수학문제 풀게 하지 마세요 
받아쓰기 틀린문제  빗금 표시말고 다른걸로 해주세요, 자존감 떨어지니까
하지마! 안돼! 그만! 이런 제지하는 말들은 하지 말아주세요
또래의 갈등이 생겼을 때 무조건 우리아이 편들어 주세요
지시. 명령 보다는 권유, 부탁의 어조로 사용해주세요
인사는 두손 모으고 고개 숙이는 거 강요하지 마세요. 인사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 가두시면 자존감 떨어집니다
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시끄럽다고 야단치지 마세요. 의기소침해집니다

참교육 5화에서 학부모가 담임선생님께 보낸 메시지인데, "자존감"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가볍게 소비될 수 있는지, 그리고 그 가벼움이 교실 안에서 얼마나 무거운 짐이 되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. 자존감이라는 말을 이렇게까지 남용할 수 있구나 싶다. 수학 문제를 칠판 앞에서 푸는 것도, 받아쓰기 틀린 문제를 표시하는것도, 또래와 갈등이 생기는 것도, 시끄러운 교실에서 "조용히 하자"고 말하는 것도… 사실은 다 "관계 속에서, 실수와 피드백을 통해 배우는 장면"들이다. 저 부모의 자존감 이라는건 아이에게 어떤 부정적 경험도 닿으면 안 된다라는 는 방어막처럼 쓰이고 있다.

  • 틀리면 자존감이 떨어진다.
  • 지적하면 자존감이 떨어진다.
  • 조용히 하라고 하면 자존감이 떨어진다.
  • 인사 예절을 알려줘도 자존감이 떨어진다.

자존감이라는 이름으로, 아이를 세상으로부터 과보호할 수는 있다. 하지만 그 과보호는 결국 아이를 세상과 마주치지 못하게 만든다.

  • 친구와 갈등이 생기면 무조건 우리 아이 편 들어달라고 요구한다.
  • 교실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도 시끄럽다고 야단치지 말라고 한다.
  • 지시와 경계선은 모두 명령이 되고, 그 명령은 아이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취급된다.

나는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게 큰 문제같다. 비슷한 나이대의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저런장면들이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. 언젠가 내 자녀도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실수할 것이고, 친구에게 상처를 줄 것이고, 선생님께 혼날 것이다. 그때 나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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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내 자녀가 선생님을 두려워만 하는 교실이 아니라, 선생님을 사람으로 존중하는 교실에서 자랐으면 좋겠다. 동시에, 선생님도 아이를 "클레임의 대상"이 아니라,함께 시간을 보내는 한 명의 사람으로 대할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지점을 위해서, 학부모인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. 내 감정 때문에 선생님을 함부로 몰아붙이지 않을 것. 아이의 말만 듣고 판단하지 않고, 선생님의 말도 들을 것. 내 아이만 옳다는건 아니라는것 드라마 속 교실은 화면 속 이야기로 끝나겠지만,우리 아이가 내일 들어가는 교실은 현실이다. 그 현실 안에서, 선생님도, 아이도 덜 다치게 만드는 선택을 부모인 내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.


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. "언젠가, 저런 선 넘는 어른을 내 앞에서 실제로 마주하게 되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까?" 드라마니까 화면을 보면서 욕하고, 속으로 "저런 인간은 진짜" 하며 끓어오르면 그걸로 끝이다. 하지만그 학부모가 내 아이의 친구 부모일 수도 있고, 학원 원장일 수도 있고, 심지어는 같은 회사 동료나 상사일 수도 있다.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쏟아내고 "자존감" 같은 말을 방패로 쓰면서 상대를 몰아붙이고, 한 번도 자기 책임을 돌아보지 않는 어른들. 나는 그런 사람 앞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. 같이 소리를 지르며 감정 싸움을 할 것인가, 그냥 참고 돌아와서 집에서만 욕을 할 것인가, 아니면 내 감정은 지키면서도 최소한의 선은 지켜내는 쪽을 선택할 수 있을까. 솔직히 말하면, 아직 잘 모르겠다. 그래서 더 무섭고, 그래서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.


선생님이 불쌍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단순한 연민 때문만은 아니다. 어쩌면 언젠가, 저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내 자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. 지금은 교실에서 아이로 앉아 있는 자녀가 몇 년, 몇 십 년이 지나 언젠가 누군가의 선생님이 되어 저런 메시지를 밤마다 받으며 버티고 있을지도 모른다. 오늘 화면 속에서 진상 민원과 선 넘는 요구에 시달리던 그 선생님이 미래의 내 아이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치 그 순간부터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. 선생님이 불쌍하다라는 감정 뒤에는 내 아이가 저렇게까지 무너지는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간절함이 숨어 있다. 그래서 나는, 지금 학부모로 서 있는 이 자리에서 교사를 대하는 태도를 특히 더 조심하고 싶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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